‘의사 출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게됐다. 지난달 24일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약 2주만에 상임위가 배정된 셈이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의원의 상임이 배정문제와 관련해 대승적 차원에서 보건복지위 이학영 의원을 정무위원회로 보임시키고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잔여위원 정수를 안 의원에게 배려하도록 용단을 내렸다”며 “이를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문제는 그간 논란거리였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노 대표가 속해있었던 정무위원회로 가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지만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정위와 금융위원회 등의 소관상임위인 정무위로 들어가는데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 등의 상임위에도 해당되는 상황이었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29일 “이들 상임위에 가려면 안 의원이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경우 안랩 투자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다른 비교섭단체 의원들을 접촉해 상임위 변경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무위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노회찬 (전) 의원은 정무위일 뿐만 아니라 제가 소위원장을 맡고있는 법안심사 소위원이었다”며 “그 지역구(서울 노원병)에 나와 당선됐지 않나. 어떻게 보면 당연히 정무위에 들어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식을 신탁하고 정무위에 오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노회찬 대표는 다음날 진보정의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안 의원이 상임위도 전임자가 속했던 정무위로 가야한다는 것은 억지다. 관례나 편의보도도 당사자의 ‘희망’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상계동 주민들은 결원이 된 노원병 국회의원을 보궐선거로 선출한 것이지 정무위에서 결원이 발생해 그 위원을 뽑은 것이 아니”라고 안 의원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