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가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 ‘출장 조사’ 논란에 ‘검사 폰 압수’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므로, 검찰은 앞으로 모든 피의자를 김건희 씨처럼 대해주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는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는 ‘특수계급’을 보고야 말았다”라고 개탄했다.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 대변인은 “검찰은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대통령실 경호처 건물로 ‘출장’ 조사를 나갔다. 이제 국민들은 검찰청이 안전한 곳이 아님을 알게 됐다. 피의자가 원하면 조사 장소를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 소속 건물, 그곳이 경호처장 관저이든 안가이든, 김건희 씨에게는 아무런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공간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는 피의자들은, 검찰청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우리집 안방에서 조사받겠다고 요구할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또 “피의자들에게 새로운 권리도 생겼다”며 “검사가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면, 그건 경우가 아니라고 따질 수 있다. 앞으로 검사들은 ‘김건희 씨 조사할 때 보니,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조사하던데?’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김보협 대변인은 “아무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피의자들의 인권 향상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공로로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의 표창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 믿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새 장을 연 서울중앙지검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다”라고 비꼬았다.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씨 비공개 소환조사를 보고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는 모습. 이 총장은 이날 사전에 보고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공개 조사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질책하고, 관련 경위를 파악하도록 대검찰청 감찰부에 지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원석 총장의 위기는 정치적 중립의무를 어기고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그마저도 못해서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편 살권수는 흉내도 못 내면서 국민과 민주당에게만 큰소리치고 있다”며 “곧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