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 호도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정부 관계자들은 우선 반나절이라도 응급실에 있거나, 아니면 당장 구급차부터 타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잘 준비된 현장만을 방문하거나 설정 사진 찍고서 문제없다고 대통령실에 보고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어제 정부 발표에는 숫자만 있을 뿐 국민의 고통과 현장의 어려움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409개의 응급실 중 99%는 24시간 운용 중이고, 전공의 이탈로 평상시 대비 73.4% 수준으로, 응급실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응급실 문이 열려 있고 병상이 비었다고 진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 지적하고는 “치료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 이탈 이후 누적된 피로로 응급실 의료진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9월 1일 현재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이 14군데,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이 24개인데 이것이 정상이냐”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고비인 추석 연휴를 넘기더라도 응급실 의료진이 언제까지 버틸지는 미지수다. 이대로면 응급실과 의료체계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며 “9월 2일 발표한 정부 대책은 한마디로 돌려막기와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올리고,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현장에 배치한다고 하는데, 안보를 함께 책임지는 군의관과 지역의료를 담당하는 공보의를 빼내는 것은 새로운 의료공백을 만드는 전형적인 돌려막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의관, 공보의를 데려오더라도 수련이 되어있지 않기에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며 “국민의 생명을 두고 이렇게 날림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필수의료에 10조를 투입한다는데, 왜 필수의료부터 무너지고 있는지 국민은 궁금할 따름”이라며 “정부는 숫자로 상황을 왜곡하고, 국민을 현혹시키는 탁상공론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의료붕괴는 숨길래야 숨길 수 없으며, 이대로면 막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의료붕괴를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