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건설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대가로 국토교통부 관급공사를 460억원 규모로 수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미경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현재 구속 중인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대가로 국토부 익산청과 도로공사 등 국토부 산하기관 공사 낙찰과정에서 전례 없는 특혜를 제공받았다”며 “슈퍼파워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미경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황보건설은 공공부문 589억원, 민간부문 28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공공부문의 80%에 해당하는 460억원의 공사를 국토교통부와 그 산하기관으로부터 수주 받았다.

또 이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황보건설 하도급공사 관련 제출서류’를 분석한 결과 황보건설의 토목공사 시공능력 평가액은 1999년 5억3000만원에서 2005년 130억원, 2007년 206억원, 2010년 35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10년새 70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냉정-부산 간 고속도로 확장공사’는 당초 입찰당시 원청업체인 동아건설이 67.92%로 매우 저가에 수주 받았는데도 국토부는 이를 하도급업체인 황보건설에 196%로 3배에 가깝게 하도급률을 인상해줌으로써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토부가 자체감사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