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내란수괴’ 윤석열이 “계엄이 신속 해제돼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강변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온 국민이 밤을 새우고 지금도 다시 그들이 되돌아올까 두려워서 정신과 병원 드나들면서 불안증 겪는 수많은 국민들은 아무런 피해자가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심각한 일이 있었고, 지금도 그 심각한 일은 계속 (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내란 피고인이나, 그 관련자들이 이 내란사태 즉, 친위 쿠데타 사건을 희화화하려고 하는 것 같다. 장난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무슨 달그림자니, 아무 일도 없었다느니,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심지어 무슨 ‘한여름 밤의 꿈’ 정도로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이들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파괴하고 군정에 의한 영구 집권을 획책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인권은 파괴되었을 것이고, 이 나라 경제는 폭망했을 것이고, 이 나라는 군인들이 통치하는 후진국으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영구 집권하면서 영화를 누리겠지만, 그리고 거기에 빌붙은 그들을 옹호하는 국민의힘, 권력을 누리겠지만, 5천만 우리 국민들은 참혹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그렇게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장난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내란수괴' 윤석열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에 대한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진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헌법재판소 제공/뉴시스>

이 대표는 “나라가 완전히 망할 뻔했다. 온 국민이 고통스러워할 뻔했다. 온 국민이 절망하고 나라가 완전히 후진국으로 전락할 뻔했다”며 “다행히 내란을 획책한 그들이 너무나 부실해서 다행이었다. 현명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국민이 위대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이어 “여기 계신 민주당 의원님들 165명, 해외에 나간 5명 제외한 165명이 단 1시간 반 만에 전원이 경찰과 군의 경계를 뚫고 담장을 넘어서 목숨과 체포를 감수하고, 죽을지도 모르는 그 상황을 돌파해서 국회에 모였다. 그래서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현장에 파견된 일선 계엄군 지휘관, 계엄 군사, 병사들 양심에 따라서 사실상 항명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버텨줘서 다행이었다”고 되짚고는 “단 한 번의 충돌도 없도록 자제해서 그야말로 다행이었다. 이 중에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들렸더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라도 시작됐더라면 이 나라는 완벽한 암흑사회로 전락했을 것”이라며 “그 수없이 많은 우연들, 그 우연들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 다시 그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냐”고 꼬집고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체 뭐 때문에 정치를 하는 것이냐”며 “온 국민이 고통에 절망하고 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사라져서 세상이 암흑이 되어도 당신들만 권력 유지하면 되는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심각한 일이 있었고, 지금도 그 심각한 일은 계속 (되는) 중”이라며 “정신 차리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