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연일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에는 같은 당 권은희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학부모가 마이크를 잡고 울부짖는 동영상과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 사진을 싣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빰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현자에 혼란과 불신, 극한 대립을 일으키는 전문 선동꾼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 트위터(‏@jir****)

또 권 의원은 함께 올린 동영상과 사진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라며 “그런데 위의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며 두 사진의 여성이 동일인물이라 주장했다.

글 말미에 권 의원은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습니다. 온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겠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의 글과 사진은 삽시간에 퍼져나가자 사진 속 당사자 권 모씨는 권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21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냈다.

권 씨는 지난해 창원경찰서 앞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찍힌 사진이 도용돼 진도 체육관에서 실종자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인 것처럼 누군가에 의해 조작돼 퍼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페친 여러분 깊은 밤입니다.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권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한편 보도를 접한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mindgood) “억울하게 자식잃은 부모들을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인면수심이 아니면 불가능한데, 정부는 이런 악랄한 유언비어 유포자부터 체포하기 바랍니다”라며 권 의원에 대한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histopian) “권은희 의원께 똑같은 질문을 돌려드립니다. 온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와중에도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매도하는 저들은 무얼 노리는 걸까요?”라고 반문하며 권 의원을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한기호-참사관련 종북세력주장, 정몽준-아들 실종자 국민 미개하다. 권은희-유가족 선동꾼. 이런 건 내버려두고 ‘네티즌 SNS 유언비어’ 어쩌고 하는 것인가”(@lod****), “괴담 끝까지 추적한다고 최고지도자께서 교지하셨는데...”(@new****), “새누리당 권은희야 말로 진짜 유언비어 유포자 같은데 박근혜 정권의 대응은?”(@ban***)라며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