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세 번째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18일 “저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10·16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최봉 곡성군수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하는 건 실제로 뭘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거부될 것을 알면서 가능성·현실성 없는 것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를 불기소해 특검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 대표는 “제가 국민의 불만, 걱정,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말씀드리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검찰 처분,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한남동 라인) 인적쇄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대해 “상설특검까지 포함하면 4번째이다. 특검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그동안 야당이 두 차례나 강행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정쟁용 법안이었기 때문에 폐기된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심한 악법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건의하라”며 거듭 압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실에) 소위 3대 요구를 했고 김 여사의 불기소 처분은 국민이 납득하는지 지켜보자는 식인데, 이것만 가지고는 여당 대표가 경종을 울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최고위에서) 민주당의 3대 요구안에 공감했다”며 “대통령에게는 ‘윤건희-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입장을 촉구하고,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건의하라, 국민의힘에는 김건희 특검법 등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라, 이런 3대 요구·해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의 ‘명태균방지법’ 주장에 대해선 조 수석대변인은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론조사 왜곡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을 만드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데, 그런 여론조사 조작을 통해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대가가 오갔는지 범죄의 실체들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거에 대해선 입 꾹 다물고 소위 명태균방지법을 들고 나와서, 그건 물타기라고 본다”며 “제출된 법은 상임위 테이블에서 논의하면 되는 문제고,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검은 진실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다. 그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협조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