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7%를 기록한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윤석열-명태균 통화녹음’에 대해 “정치적,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1일 국회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명 씨 간 대화에 대해 “이 내용(대화)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며 “공천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이 낸 ‘당선인 신분 녹취록은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지적하며 “개인적으로 그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의 10%대 지지율에 대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직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의 정상들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19%, 부정평가는 72%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윤석열-명태균 통화녹음’이 31일 공개되기 전이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78%, ‘모름·무응답’은 5%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그리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미지 출처=채널A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지지율이 17%까지 폭락했는데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했는가”라고 질타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명태균 국정농단 게이트를 대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태도를 보면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의 “정치적·법적 문제 없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상황을 호도하고 있으니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통화가 맥락을 무시한 채 편집됐다고 주장했다가 그러면 전체를 공개하자는 야당의 반응에 꼬리를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부정만 하다 국민께 부정당하고 싶은가”라며 “지금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기조를 유지한다면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