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o발뉴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합의된 사실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특례입학 등은 가족대책위가 요구하지 않았는데 포함됐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정치권의 합의 내용 중에는 피해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내용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방식과 절차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좋다 나쁘다 판단하긴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생존학생 특례입학의 경우 정치권에서 아이들을 위해 넣은 것 같은데, 일부 생존학생 학부모 중에선 오히려 특례입학 시켜줘도 적용 안 받겠다는 사람이 있다”며 “특례입학으로 아이들이 대학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이뤄진 결정을 가지고 가족대책위가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내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다른 가족대책위 구성원과 모여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월호참사 희생자 배보상 태스크포스 여야 간사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서 희생자 피해보상 관련 논의하고 있다.©SBS

장씨는 “지난 해 단원고 학생의 특례입학 논의가 불거졌을 때도 마치 생존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한 것처럼 오해를 사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마치 학부모 등이 특례입학을 요구한 것처럼 비춰질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현재 75명 생존학생 가운데에는 특례입학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 아이들이 많다”며 “요구하지도 않은 특례입학으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들은 일부 네티즌들은 “유가족이 합의도 해주지 않는 것을 일방적으로 올린 여야를 규탄한다(@ag100***)”,“제대로된 진상규명과 차후 사고방지가 핵심인데. 눈멀고 귀먹은 척하는 국회의원들(@ela***)”, “세월호 진상규명의 첫걸음인 세월호 선체 인양을 하라 (@chese***)”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야는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피해 지역에 대한 배상·보상·위로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에 대한 대학교 정원외 특별전형 허용 ▶국무총리 소속 배·보상 심의위원회와 추모위원회 설치 ▶안산에 트라우마센터 건립 ▶안산시와 진도군 경제활성화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