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발뉴스(강주희)

이날 기자회견에는 실종자 허다윤, 조은화 양의 부모님 등 단원고 희생자·생존자 가족들과 대책회의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MBC 신사옥 주변에는 경찰 30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세월호 특별법 배·보상 타결 내용 중 MBC는 ‘단원고 2학년 대입특례합의’만 유독 부각시켜 보도했다”며 “마치 세월호 가족들이 이를 요구하고 떼를 써서 대입 특례가 된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6일 여야가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단원고 2학년 생존자 학생들의 대입특례를 첫 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세월호 배보상에 초점을 둔 대다수 언론과 다른 모습이었다.

MBC는 ‘단원고 2학년 대입특례 합의’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피해가족 등의 여론을 수렴한 야당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과 다르게 왜곡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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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남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지금의 MBC는 차마 언론이라고 부르기에 부끄러운 ‘괴기 방송’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해결하려고 나설 때 MBC는 사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데 앞장섰다”며 “언론이 악의를 가지고 보도하는 것은 미친 무당이 칼을 든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장동원 생존학생부모 대표는 “MBC의 ‘단원고 생존학생 대입특례’라는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이 수천 개가 넘는다”며 “유족들의 요구가 아닌데 댓글을 본 아이들이 본의 아니게 또 한 번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가족대책위는 이날 실종자 수색을 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거듭 촉구했다. 단원고 실종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내 딸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 50m에 있다. 남은 실종자를 다 찾겠다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약속했는데 왜 이행을 하지 않느냐. 내 딸을 꼭 찾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 세월호가족대책위 기자회견이 열린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 미리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유가족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go발뉴스(강주희)

▲ MBC의 단원고 대입특례 보도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오른쪽)과 유경근 대변인.ⓒgo발뉴스(강주희)

전 위원장은 “MBC 내 규정 상 임원진을 만나지 못했다”며 “대신 서한을 받은 안전관리국 팀장이 ‘가족대책위의 입장을 빠트리지 않고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MBC에서 연락이 오면 그때 대책위 입장을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