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고등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 재판은 재난과 참사에서의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할 의무를 진 사람들이 의무를 헌신짝처럼 버려둬 나중에 그럴듯한 변명만 하면 책임을 벗어날 수 있다는 나쁜 본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장과 선원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며 “타인의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사람이 의무를 저버리면 결국 자신도 보전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대책위는 또 세월호 사고 초기 승객들에 대한 부실구조 책임으로 불구속 기소된 전 해경 123정 정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턱없이 부족한 인원과 장비가 구조에 투입됐으며 미군과 소방본부, 해군의 구조 활동을 못하게 막은 점은 기소된 123정 정장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며 “지휘라인에 있었던 간부들과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123정에 대한 재판을 통해 사고 당시 손 놓고 있었던 국가의 민낯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재판부는 가족들과 국민의 목소리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 1심 선고와 같은 안일한 판단을 반복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선장과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제1회 공판기일은 다음달 10일 열린다. 이날 재공판에서는 항소 이유 진술과 피해자 측 진술, 인정신문 등이 진행된다. 제2회 공판기일은 같은 달 24일로 계획돼 있다. 국과수 감정서, 해군 교육자료, 일부 피해자들의 진술서 등에 대한 서증조사가 이뤄진다.

오는 3월 10일과 24일에는 제3회, 제4회 공판이 각각 열린다. 재판부는 항해부 소속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과 세월호 기관장 박모씨의 살인 혐의를 다룰 예정이다. 재판부는 다섯 차례 정도의 공판기일을 진행한 뒤 오는 4월 28일 이들에 대한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피고인들의 구속 만기는 오는 5월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