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중앙정보부에 근무하던 80년대 초반 투기 열풍이 한창이던 강남 소재 아파트를 잇따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파트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81년 5월 청약경쟁률이 3:1이던 압구정동 성수교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다.

압구정동 성수교아파트는 분양 당시 언론에서 ‘시세이변’이라 불릴 정도로 청약경쟁이 가열돼 추첨이후 평당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고, 당시 분양가(평당 85.5만원)의 12~24%에 달하는 금액이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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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후보자는 성수교아파트 입주 이후 4개월만에 청약경쟁률이 27:1 달한 서초동 한양아파트 청약을 다시 신청해 당첨됐다.

한양아파트 역시 분양이후 1년 만에 분양가(35평형 3,673만원, 45평형 5,676만원)의 50% 이상 프리미엄(35평형 2천만원, 45평형 3천만원)이 붙어 투기열풍이 불었고, 당시 경제기획원이 국세청으로 하여금 프리미엄 추적조사실시를 검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강남지역 아파트 투기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3:1의 경쟁률을 뚫고 분양받아 입주한지 4개월만에 인근에 있는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유는 투기목적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하며, “이 후보자는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