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및 피해자에 대한 배상금 규모가 대략적으로 결정되면서 쟁점으로 떠오르자 유가족들은 “진상조사가 먼저”라며 진상규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회의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관심사는 온전한 세월호 선체인양과 실종자 완전 수습! 철저한 진상규명! 안전한 사회 건설 뿐”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배상금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4억2천만원?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고 얘기하면 ‘아 적다는 얘기구나. 더 달라는 얘기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며 “선체인양 없이, 진상규명 없이, 시행령안 폐기 없이 어떠한 배보상도 의미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제발, 우리 가족들을 욕보이지 마세요! 오늘 아침부터 엄마들 아빠들은 서럽고 억울해서 분통이 터져서 당장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피해 당사자들이 지금 안해도 된다는데, 지금 필요 없다는 데 왜 누구 맘대로 배 보상 절차에 들어가는 겁니까”라고 개탄했다.

유 대변인은 “진상규명부터, 선체인양부터, 시행령안 폐기부터 하라”며 “미안한 부모가 된 것도 억울해 미칠 지경인데 왜 자꾸 부끄러운 부모가 되라고 강요합니까”라고 호소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그는 배상금에 대한 유가족들의 견해를 묻는 언론에 대해서도 “위자료 8천만원, 보상금 4억 2천만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찬성하느냐, 반대하냐 이런 질문 하지 말아달라”며 “진상규명 안되면 숫자는 아무 의미 없고 4조2천억을 준다 해도 안 받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시행령 폐기와 선체인양만을 위해 416시간 집중 농성과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제발 여기에 관심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단원고 김동혁군의 아버지 김영래씨도 <머니투데이>에 “재보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굳이 금액을 명시해 배상 발표를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 소재를 밝혀 그에 따라 국가의 배상범위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결된 것이 없다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가족들의 농성과 배상 이야기가 동시에 보도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배상금의 대략적인 규모가 결정됐다면서 단원고 학생은 1인당 평균 약 4억2000만원, 단원고 교사는 약 7억6000만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