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지자체장들이 정부보다 먼저 대책 마련에 나서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민이 바보가 아니니 숨기면 더 커진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시장은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소문이라는 게 있지 않나. 엠뷸런스가 왔다 갔다하는 걸 보는 사람도 있으니 소문이 계속 확산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전염병이라는 게 불안하지 않나. 눈을 가리면 사람이 불안하듯, 안 가르쳐주면 공포감이 벌어진다. 이럴 때는 오히려 알려주는 게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문제는 정부당국이 꼭 필요한 정보조차 안 알려주니까 대혼란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병원에 있느냐 없느냐 말을 안 하니 온 동네에 다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숨기니까 뭔가 엄청난 게 있는 것 같고.”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병원이라는 곳이 있다. 여기는 의심환자가 있어서 스스로, 혹시 모르니까 하루 동안 폐쇄했다. 그런데 검사를 해보니까 아니더라. 정말 원칙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알려지지 않으니 소문이 퍼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 = 뉴시스>

그는 “(메르스 정보를) 공개한 게 그저께(3일)부터인데 SNS에 질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그걸 조용하게 하기 위해서 공개를 했고, 어제부터 성남시 sns들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보건 당국을 겨냥해 ‘정보 통제’가 메르스 공포에 한 몫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정보 통제 때문에 생긴 문제가 70% 이상”이라며 “보건관계자들 이야기를 취합해보면 독감보다도 전염성이 낮다. 왜냐면 20일이 지나서도 발병환자는 수십명에 불과 하지 않나. 그래서 정보 통제 때문에 생긴 지나친 과잉반응의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보건복지부) 장관 차관 같은 분들이 다 비전문가라고 하지 않나. 이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곳은 정말로 전문가들이 포진해줘야 한다. 이런 비체계적 대응이나 인력의 문제라든지 등이 사태를 이렇게 키웠다는 것이 제 확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이 시장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6월 4일 (오전) 9시 현재 성남시 메르스 현황”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성남 내 메르스 환자 현황과 취소나 연기된 행사 소식을 전했다.

정부 대책보다 빠른 지자체장의 정보 ‘공개’에 네티즌들은 “누구는 비공개 누구는 직접공개 너무 비교 됩니다”(스터디**), “정부에서 불안해 한 정보공개의 큰 혼란과 불안이 어느정도인지 성남을 통해 한번 봅니다”(괴*), “평택 시장은 뭐한데요”(니가*****), “진짜 사이다”(당비****), “정보 부족에서 오는 더 큰 불안과 혼란을 방지하는 것”(Pixie****), “성남 시민으로서 안심이 되네요”(행복**)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