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감청 기능 등 해킹용 스파이웨어가 포함된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과 구매 계약시 사용했던 ‘데블엔젤1004(devilangel1004)’ 아이디와 동일한 아이디의 블로그에서 스파이웨어 설치를 유도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운영자가 공유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앱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마켓을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료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킹한 버전과 같은 사설불법앱이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다.

▲ <사진제공 = 뉴시스>

김 의원실이 운영자가 게시한 무료앱 중 ‘영화천국’을 다운받아 분석한 결과, 이 앱에는 GPS 현재위치 좌표 추적, 오디오 녹음, 카메라 촬영, 데이터를 특정한 주소로 송신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가 숨어 있었다.

이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면, 해당 스마트폰 사용자의 음성과 영상 등은 특정 서버로 실시간 전송되는 것이다.

‘go발뉴스’가 실제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한 결과 해당 블로그에는 ‘오늘의 TV’, ‘애니빵빵’, ‘일드의정원’ 등 영화나 방송용 컨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앱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정원은 민간 사찰용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으나 또 다른 해킹 프로그램 추가 구매 의혹까지 있다”며 “국정원은 또 다른 해킹 프로그램 구매 가능성이 큰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현장조사는 물론 구입내역을 모두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