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측이 이상호 기자에게 다음달 3일 재징계 관련 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한 가운데, 노조 측은 이 기자의 해고사유 중 하나였던 ‘북한 김정남 인터뷰’와 관련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31일 회사에 특별감사를 청구했다.

MBC 경영진이 김정남 인터뷰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당시 특파원이 김정남을 실제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모두 사실인 만큼, 이상호 기자에 대한 징계에 앞서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MBC본부의 입장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감사요청 공문을 통해 △김정남 인터뷰 추진 경위 및 지시경로 △김정남의 소재를 전달해준 취재원 △최초에 김정남 인터뷰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추후 인터뷰 추진이 사실이라고 입장을 바꾼 이유와 과정 △김정남의 발언내용 △김정남을 5분이나 인터뷰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실 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이상호 기자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연기할 것을 회사에 요청했다.

당사자인 이상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네티즌과 공유했다.

또 해직언론인 신분인 최승호 PD는 페이스북에 “MBC! 이상호 기자를 징계하기 앞서 왜 김정남 인터뷰를 추진했는지 먼저 밝혀보라”면서 “진짜 궁금하네. 왜 방송 안했지? 인터뷰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나?”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런가하면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이상호 기자 재징계 이유를 거론하며 “MBC가 이상호 기자의 ‘연합뉴스 ㄱㅅㄲ’ 발언을 징계 사유에 포함하려 한다”면서 “MBC도 국민에게 ㄱㅅㄲ라고 비난받아야 할 거 같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