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취임한 이후 경남도의 언론사 광고비가 이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녹색당은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광고비 집행내역을 공개하라는 행정심판에서 승소했다”며 광고비 집행내역을 분석한 것을 공개했다.

녹색당에 따르면 경남도는 언론 광고비로 ▲2011년 3억 3천974만원 ▲2012년 2억 4천993만원 ▲2013년 4억 4천795만원 ▲2014년 6억원 ▲2015년 3월 중순 2억 9천640만원을 지출했다. 홍 지사가 취임한 2013년 이후 광고비는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녹색당은 “광고비 증가분 3억5천만원은 한 끼 3천원으로 계산 시 12만 명의 학생이 식사할 수 있는 돈”이라며 “특히 중앙언론에 지급한 광고비가 늘어났다. 이것은 도지사의 일방적 정책홍보를 위해 도민들의 소중한 예산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녹색당 <사진제공 = 경남녹색당>

또한 경남도는 지난해 3월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신청 공고’ 광고비로 총 1억2160만원을 지출했다. 경남도와 시·군이 무상급식비 지원금을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으로 돌리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광고를 ‘무상급식 중단 광고’라고 꼬집은 바 있다.

당초 경남도는 녹색당의 행정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비공개 방침이었다. 녹색당은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무상급식은 중단해놓고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광고비를 썼다면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경남도는 무상급식 중단 광고 외에도 진주의료원 같은 사안과 관련해서도 5,390만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다”며 “밀양 송전탑 공사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는 데에도 5,290만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독단적인 정책결정이나 판단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스스로의 부패에는 눈을 감고 ‘법’을 운운하는 홍준표 도지사의 행태는 경상남도라는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부적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