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관용차량을 타고 서울역 승강장까지 진입해 열차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과잉의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20일 황 총리는 오후 8시경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171편을 타고 오송역으로 갔다.

문제는 황 총리를 태운 국무총리실 소속 관용 차량 2대가 1·2호차 플랫폼까지 들어와 황 총리를 내려주는 ‘플랫폼 탑승 과잉 의전’을 한 것이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에 따르면 대형 승용차 두 대가 플랫폼까지 들어와 열차 시간에 맞춰 뛰어오는 탑승객들을 막아섰고 이어 황교안 총리가 뒷자석에서 내려 2호차 특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서울역 플랫폼 일부 공간은 차량 진입이 가능하나 도착역인 오송역은 구조적으로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오송역에서는 황 총리는 역 입구까지 걸어가 승용차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차의 플랫폼 진입 근거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총리 등의 경호·의전은 보안을 지켜야 하는 영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국무총리실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경호 차원에서 취해온 조치였으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시로 공무원 공직가치에 ‘민주성’이 빠지고 ‘애국심’이 들어간 것과 관련 JTBC 손석희 앵커는 “군대에 가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교육을 받고,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는 우리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며 “각종 해괴한 질병으로 군 면제를 받고, 자녀 병역논란에 진땀을 흘리고, 체납된 세금쯤이야 부랴부랴 몰아서 내면 되고,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쯤을 필수과목이 되어버린 어떤 분들이야말로 그 애국이란 단어, 입에 올리면 안 되는 것은 아닐지…”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 <이미지출처=JTBC 뉴스룸 캡처>

황 총리의 ‘플랫폼 탑승’ 사실이 알려지자 SNS와 해당 기사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의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권력’이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는구나. 쓰레기 권력”, “이런 게 바로 황 총리 당신이 말하는 애국이란 거야? 차타고 플랫폼까지 들어가서 기차 타는 게?”, “법무부장관까지 했다는 인간이 어떻게 저리 하냐? 국민에게 먼저 모범을 보여주고 겸손하게 행동해야 할 자리임에도 참 교만스럽다”, “대단한 갑질 총리 존경합니다, 청와대 안방까지 에쿠스 타고 들어가게 길 놓아 드릴까요”,

“공공질서를 제일 잘 지켜야할 고위급 공무원이 공공질서를 아예 대놓고 파괴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태산이다. 막가파 환관 내시들이 미쳐 날뛰고 있는 모습들을 눈뜨고 도저히 봐줄 수가 없구나”, “대권이라도 잡았으면 더 할 사람이네”, “군사정권 때의 권위주의가 생각난다. 시민들 불편하게 하는...기차역 걷기가 그리 어렵나! 큰 위협이라도? 테러?”, “‘안하무인’ 박근혜 정권의 막장을 보여주는구나”, “박근혜 대통령의 충신들은 권력의 탐심 가득한 탐관오리들” 등의 의견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