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조응천 당선인 등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의 비리를 폭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응천 전(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김병기 전(국정원) 인사처장 등 권력 내부의 속성과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을 낱낱이 아는 분들이 당선돼 우리당에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계속 국정원으로부터 정치 보고를 받고 검찰에 누구를 잡아들이라고 지시하는 한 바뀌지 않으니 감시할 것”이라며 “이젠 정권의 내부 상황을 알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정운영 기조가 아니면 하나씩 터뜨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응천 당선자와 대화해보니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며 “기대해도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보도돼 논란이 일자,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응천 당선자가 알고 있는 박근혜정부 관련 정보로) 당장 쟁점을 만들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며 “구체적으로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비정상적으로 국가가 운영됐던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자는 취지”라며 “인터뷰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기소 됐다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당사자인 조응천 당선인은 7일 “어제 논란에 대해 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알고 있는 기자의 전화는 회피하지도 않았다”고 밝히면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조 당선인은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우 원내대표가 나에게 ‘잘 알고 계시죠’라고 하기에 ‘많이 알고는 있다’고 했을 뿐”이라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있지만 뭘 알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가 국정 운영의 메커니즘을 알고 있으니 국정원이나 검찰이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겠느냐는 게 우 원내대표의 생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폭로하고자 나를 영입하려고 했다면 입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도 옛날 일은 건드리지 않겠다,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응천 당선인은 이날 <동아>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폭로’ ‘저격’ 등에 대한 제 입장은 입당 당시 드렸던 말씀과 전혀 변동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