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 되는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김현권, 국민의당 이용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야 3당과 백남기대책위, 딸 백도라지 씨가 국회 청문회 실시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지 31일로 200일 째를 맞았다. 이날 야3당은 한목소리로 ‘백남기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 청문회 실시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과 ‘백남기대책위’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사건은)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에 의해 저질러진 폭력으로 그 처벌이 더욱 엄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사건 즉시 해결에 나서야 할 경찰은 외려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으로 맞섰다”며 “더 이상 검찰과 경찰에 기대할 수 없다. 이제는 국회가 나서 백남기 농민을 향한 국가폭력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은 특히 “이번 총선으로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 폭력을 비롯한 고통 받는 국민들이 현 정권을 심판하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며 “국회는 민의를 분명히 알아 백남기 농민을 향해 가해진 국가폭력의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밝혀내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요구는 단 한 가지”라고 강조, “서울 거리 한복판에 우리의 농업을 지키기 위해 맨몸으로 물대포 앞에서 쓰러지는 또 다른 백남기 농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만나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날 야3당은 ‘백남기 사건’을 비롯해, 세월호특별법 개정, ‘살인 가습기살균제’ 문제, 어버이연합게이트, 정원호 게이트 등 5가지 주요 현안에 대해 공조하기로 했다.

야3당은 ‘백남기 사건’과 관련, 공권력 남용 문제를 다루기 위한 청문회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기로 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은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 내에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정운호 게이트’에 대해서도 각각 정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 20대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즉시 해당 사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