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5월9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수행하다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5월11일 오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전 대변인이 3년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성추행 사건’ 피해 당사자는 당시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접촉한 피해자 주변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피해자는 아직도 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인 A 씨는 “피해자가 ‘윤창중’이라는 이름과 당시 사건에 대해 기억하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이 블로그를 통해 ‘무죄’를 주장한 것에 대해 A씨는 치를 떨었다. 그는 “황당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그렇더라도 더 이상 그 문제를 재론하지 않고 싶다. 다만 그 날의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관련 윤 전 대변인은 7일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란 글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검찰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점만 강조했을 뿐 당시 성추행 논란이 일었던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피해자의 또 다른 주변인 B씨도 “피해자가 윤창중 얘기만 들으면 소름끼치고 싫어한다”고 전했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피해자 주변인들에게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고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7시 정각 자신의 블로그에 ‘고 노무현 대통령과 나’란 제목의 두번째 에세이를 올렸다.

▲ ▲ <사진출처 = 윤창중 전 대변인 블로그 화면캡처>

그는 “사건이 터지자 나를 겨냥해 퍼붓는 언론의 숱한 보도를 접하면서 맨 먼저 떠오른 상념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왜 노무현이 자살하고야 말았는지 나는 그때서야 실감했다”고 말했다.

☞ 윤창중 전 대변인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 칼럼

그는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무너진 패자로서 새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동병상련의 정이 들어갔다”며 “참으로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은 “내가 암담하고 참혹했던 칩거와 은둔의 3년을 보내면서 나는 ‘노무현’을 나의 ‘동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왜? 나는 자살을 하려는 독한 마음보다 결백을 언젠가 호소해야겠다는 욕망이나 믿음이 더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공소시효가 종료됐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게 된 국민 모두에게 깊이 사과하며 자숙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억울한 것은 억울하다고 국민에게 말씀 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공소시효 종료’를 거듭 강조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SNS에서는 “윤창중씨 마치 언론의 피해자인양 하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과 동병상련 인 것처럼 코스프레, 망상이 허경영씨 능가하는 듯”,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당신의 그 간사함이 도를 넘어 신안여교사 성폭력사건과 오버랩되며 공분을 일으키고 있거늘 당신도 사람이라면 부디 근신 자중하시기를”, “피해자가 있는데 죄가 없다고 할 것인가?”,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법은 있으나마나 한 법이다”, “소름끼친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안 당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거다”, “반성은 커녕 ‘2차 가해’ 저지르고 있다”, “피해자만큼 억울한가? 가해자가 힘이 있으면 끝없이 고통받는구나”, “윤창중은 피해자 코스프레 청와대는 환자 코스프레? 도찐개찐”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