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미디어몽구 영상 화면캡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 통제’ 녹취록 파문에 대해 1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수사만 제대로 받고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징역형이 가능한, 방송법에 있는 유일한 처벌조항이 있는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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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출신 신 의원은 “방송법에 방송의 내용과 편성에 개입을 못 하게 돼 있다, 내부에서도 책임자가 아니면 못하게 돼 있다”며 “이건 외부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청와대 수석이 직접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건 거니까”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또 신 의원은 “MBC에는 아마 더 심한 압력이 갔을 것이고 아마 압력이 가기 전에 알아서 잘 했을 것”이라고 KBS 사례만이 아님을 주장했다.

신 의원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당시에 민영방송은 더 다루기 쉽다고 얘기했다”며 “권력을 이용해서 기업에 압력을 가하면 방송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사회를 통해 할 수도 있고 직접 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 녹취록에 나온 것은 보도국장과 수석이 직거래하는  것”이라며 “이거 말고도 다양한 형태, 또 다양한 방송에 대해서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5공때와 똑같다…靑 전화해 ‘우리 영감(전두환) 보는데 이래서 되겠냐’ 했다”

또 이정현 의원이 녹취록에서 “하필이면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신 의원은 “5공 때와 똑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5공 때는 MBC 뉴스 시청률이 높았고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MBC를 주로 봤다”며 “당시에도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MBC 쪽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 영감이 MBC만 보는데 너네 보도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라고 계속 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주어와 출연하는 사람들만 바뀌었을 뿐이지 똑같은 논리가 80년대에 그대로 있었다”며 “문제의 핵심은 권력”이라고 비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왼쪽) 위원장과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이 5월1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길환영 전 KBS사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주민 더민주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단순히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다른 언론사에 관련된 부분들도 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김시곤 KBS 보도국장과의 전화 통화에 대해 “평소 교분을 나누는 사이다 보니 통화가 지나쳤다”며 “부덕한 나의 불찰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다만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바다 가운데서 사투를 벌이는 해경에 대해 선구조 후조치가 되도록 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녹취록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온 나라가 어려운데 해경과 정부를 두들겨 패는 게 맞느냐”, “뉴스를 빼달라”,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으니, 내용을 바꿔 달라”고 KBS보도국장에게 요구했다. 한시라도 구조작업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대통령 심기 챙기기와 정부 옹호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박주민 의원은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의 개인의 생각으로 한 것인지 어떤 지시나 명령에 따라서 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그래서 더 청와대의 대응 적정성에 대해 조사나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