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사회를 위환 변호사 모임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특조위 강제해산에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 시위에 돌입했다.

민변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 제헌절까지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 앞에서 “법대로 하자” 1일 릴레이 단식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변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특별법이 제정된 날 바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었다는 정부의 주장은 법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보기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주장은 특조위를 해산시키고, 참사의 진실을 감추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대판 ‘사사오입’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우리는 일제 강점기 친일 행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이승만 정부의 물리적 폭력으로 강제 해산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출범한 특조위가 진실을 감추려는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로 조기해산 된다면 훗날 역사는 이를 제2의 반민특위로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세월호 침몰현장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인양작업 준비중인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 <사진제공=뉴시스>

같은 날 종교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기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각계 종교단체는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은 미수습자 가족들만의 소망이 아니다”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온 국민이 바라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월호 선체는 침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되어야 할 증거”라면서 “세월호 참사로 무너진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 관문이 바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인양의 본격적인 단계가 시작되는 선수 들기 과정에서도 정부는 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5월 예정됐던 선수 들기 작업은 계획의 부실함으로 연기되었고, 지난 6월 재차 시도됐던 선수 들기 작업은 너울성 파도를 이유로 연기된 채 선체만 훼손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과연 세월호를 인양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실패한 핑계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내려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종교계는 국민들에게 마음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며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 실패할 수 없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기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