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이 중국의 보복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장수 중국대사는 “(중국은)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대사는 사드배치와 관련 ‘중국의 경제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경제 제재,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언론을 보고 중국 언론이 퍼 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유사시 한국의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타격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김 대사는 “자기들에게 직접적 영향이 없는 것을 그렇게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 김장수 대사는 지난해 중국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가설을 전제로 한 중국의 의문 제기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실익에 비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인한 경제, 외교 안보 차원에서 잃는 게 더 크다는 지적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미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사드 배치가 군사안보적으로 한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한‧미와 중국 사이에 중대한 정치적 긴장 고조만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매사추세츠공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미 해군참모총장 수석자문관을 지낸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한겨레>에 “중국 정치 지도자들이 사드 배치를 자신들에 대한 심각한 도발로 인식하고 적절한 군사적 대응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문제는 한국의 사드 배치가)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겨냥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미국의 활동에 한국이 동참하는 정치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정치적 역할이 미국과 중‧러 간 긴장을 고조시키게 되면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가하면 <중앙일보> 국제문제전문 김영희 대기자는 11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김정은에 대한 인권제재를 가하고, UN안보리 주재 대북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를 들여와 우리가 김정은을 중국의 품에 안겨준 꼴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기자는 그러면서 “북중관계가 더 가까워져 국제 대북제제에 대한 중국의 참여의 강도가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미일 대 북중러로, 동북아시아에서 신냉전 구도 등장 가능성”과 함께 “사드의 반입으로 중국하고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특히 한반도를 겨냥한 지역에서의 미사일 배치를 강화한다든가하는 신군비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