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 관광홍보대사 배우 송중기와 약과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 중국 당국이 방송사들에 한류 콘텐츠 제재를 지시했다는 중화권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일 중국 광둥성의 지역 방송사 두 곳으로부터 관련 당국의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그들은 ‘한국 연예인이 등장하거나,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저작권과 관련이 있는 신규 프로그램은 모두 보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들은 우리가 (한류 관련) 기획을 하더라도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방송국에 대한 최상급 심의기관인 광전총국으로부터 이같은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같은 제재 조치로 신규 승인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기존에 승인된 작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시나닷컴>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내 활동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제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류 스타들의 전면적인 출연 금지가 아닌, 중국 내 프로그램과 영화, 광고 출연, 홍보 활동이 점차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광전총국 조치와 관련해 박신희 중국이오에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7월 26일 회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국제정서를 반영해서 외국 연예인들의 출연 자제, 방송 자제 등을 얘기했던 것 같다”며 “주요 내용들이 한국을 타깃으로 한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박 대표는 “사드 문제가 생긴 다음 중국 친구들이 ‘문제가 조금 있겠지, 그런데 아마 크지는 않을 거야’라는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그런 것들(구두지시, 보도 등)이 나오면서 중국 친구들도 이제 좀 심각하다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웹 드라마도 “10월에 한중 합작으로 제작하려 하는데 중국 친구들과 다시 합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광전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는 방송국들에 대해 박 대표는 “3000개 정도 되는데 전부 다 국영”이라며 “국가 정책을 따라야 되는 게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따르지 않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피해를 입으면서까지 ‘그건 아니다’고 얘기할 방송국은 중국 분위기상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내 한류 난기류 조짐에 대해 SNS에서는 “개성공단 날리고 중국 한류 날리고 아 진짜 외교, 경제 정말 잘하네”, “말로는 경제 살리자 하면서, 아주 경제를 아작을 내는구나”, “누가 자기나라 등에 칼을 꽂는 나라 드라마를 보고 싶겠나?”, “자동차 수 천대를 파는 역할을 했는데 한 방으로 날려버리는구나”, “이건 빙산의 일각”, “한류, 화장품, 전자제품, 자동차 줄줄이 창조경제 혜택 보겠지”, “한류산업이 창조경제라고 개나발 불더니 결국 사단이 나는구나”, “미국의 무기 장사에 일조해주고 우리가 얻는 건 최대 무역상대국으로부터의 따돌림이며 무역제재. 그리고 외교 불이익 등등 많다”,

“해외 순방 가서도 K pop쇼에서 연예인보고 좋다더니 결국 그거마저도 분탕질 치는구나”, “연예인들 선거때만 써먹고 밥줄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박근혜”, “개성공단 폐쇄할 때 도리어 우리 기업인과 우리 근로자들이 피 본 것처럼, 이제 한류라는 것도 피 보게 된 거지”, “G2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게 아니라, 허리 부러지는 격, 본격적인 경제제재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역시 헬조선 답다”, “아이돌 콘서트 장마다 찾아가 박수치고 좋아하더니. 정작 한류에 찬물 한양동이 뿌려버린 창조경제, 대단하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월2일 파리 아르코 호텔 아레나에서 CJ가 개최하는 'KCON 2016 France'에 참석, 케이팝(K-Pop) 콘서트를 관람하며 현지인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