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제승(오른쪽) 국방정책실장과 토머스 밴덜 미8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이 지난 7월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관련 한미 공동실무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미군은 영남권을 핵심 방어기지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3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미군은 유사시에 미 증원군이나 전쟁물자가 도착하는 영남권을 핵심 방어기지로 봤던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0년 자료부터 찾아보다 부산 일대 기장군까지 적시된 자료도 찾아냈다”며 “한미일 공동으로 미사일 방어 작전을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점도 고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고려하면 서해안은 부적절하다”며 “영남권에서 미군이 미사일 방어 작전을 하고 나머지 한반도 방어 관련해서는 한국의 미사일 사드포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라는 흔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제3부지 검토 결정으로 성주, 김천, 대구 등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성주, 김천 싸움을 붙이는 격이 돼서 이제 더 감당을 못한다”며 “이 문제를 굉장히 안이하게 봤다”고 비판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원불교 2대 종법사의 생가가 모셔진 곳으로 그 일대가 성역화 돼 있다”며 “원불교는 원래 사드 배치를 반대해 왔는데 하물며 성지에 온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냐”고 대대적인 저항을 예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3부지가 논란이 되면 다시 성산포대로 되돌아가거나 제4후보지 얘기를 해야 된다”며 “그렇게 되면 사드 한반도 배치는 어려워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경까지 간다면 관리가 안 되는 것이고 애당초 졸속 결정했다는 게 다 폭로될 것”이라며 “파탄”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이 경북 성주에서 김천에 이어 구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천에서 24일 22개 읍·면·동 시민 1만여명이 참여하는 ‘사드 배치 반대 결의대회’가 예정된 데 이어 구미에서도 오는 26일 구미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다른 후보지로 경북 김천시와 인접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경북 김천시 조마면 국도에 '사드배치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