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에 의한 강제 활동종료 시점을 앞두고 정부가 당초 발표한 세월호 침몰 지점이 실제 위치와 다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조위는 참사 당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둘라에이스호 선원이 촬영한 영상을 지난 7월 입수, 디지털 포렌식 방법으로 세월호 항적 위치를 분석한 결과 좌표값이 해양수산부 항적자료와 평균오차 범위인 500m를 넘었다고 27일 밝혔다.

세월호 특조위의 이 같은 발표는 앞서 “정부와 해군이 제시한 세월호 침몰 당시 항적이 모두 실제 세월호의 위치와 맞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인텐션>을 제작하고 있는 김지영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월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 81회’에서 김 감독은 “정부 발표와 (세월호 실제 항적이)200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정부의 항적도가 거의 가짜라고 입증하는 좌표”라고 주장한 바 있다.

▲ <이미지출처=김어준의 파파이스 방송 화면 캡처>

세월호 특조위는 또 참사 당일 출동한 해경123정 선원이 촬영한 사고 현장 휴대전화 영상 중 일부가 삭제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조위는 동영상 촬영 중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한 사진은 남아 있지만, 동영상 원본은 찾을 수 없다며 수사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특조위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찾지 못한 동영상이 촬영됐다는 사실”이라며 “누군가가 해당 파일을 핸드폰에서 삭제했을 수도 있고 그에 관한 로그 기록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를 확인할 어떤 자료도 대검에서 넘겨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특조위 불법강제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국내 언론이 접근하지 못했던 둘라에이스호 동영상을 확보한게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둘라에이스호가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은 국내에서 유일한 자료로써 세월호 참사 관련 매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국내의 수사기관, 정부부처, 언론사는 2014.4.16.09:28경 이후부터 침몰하는 세월호의 모습을 촬영한 해경 자료만 보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특조위가 입수한 둘라에이스호 동영상은 2014. 4. 16. 09:28 이전인 09:17경과 09:23경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둘라에이스호 촬영 사진 및 동영상 등은 전원위 공개 의결을 거쳐 지난 27일부터 세월호 특조위 홈페이지에 게재,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했다. <☞ 세월호 특조위 공개자료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