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우병우 사단’으로 꼽히는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의 안하무인격 국회 답변 태도가 17일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째려보고, 검찰청사 조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대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의 검찰 조사는 회피하면서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김현웅 법무부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법무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엄정 조사’를 지시하면서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관련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현웅 장관에게 “(박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통해 엘시티 사건 보고를 받고 지시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법무부 보고 시스템을 고려해 노 원내대표는 김 장관의 뒤에 앉아 있던 안태근 검찰국장에게 해당 사실을 질의했다.

통상 검찰은 수사 보고를 법무부에 하고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는 이를 취합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보고한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전혀 예상치 못한 “기억이 없습니다”였다. 보통 많이 하는 ‘보고한 바 없다’라든가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이 아니라 안태근 국장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노 원내대표가 “기억이 없다고요? 보고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라고 재차 확인하자 안 국장은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라고 껄렁대며 말했다.

노 원내대표가 의미를 거듭해서 묻자 안 국장은 “그럼 모르겠습니다”라고 더욱 오만한 답변을 내던졌다.

노회찬: 기억이 없다고요? 보고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
안태근: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
노회찬: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 누가요?
안태근: 아니, 제가 보고한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보고 안 했으면 안 했지, 보고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그 따위로 얘기하는 거예요?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
안태근: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아니면 아닌 것이고 모르면 모르는 것이지, 기억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안태근: 그럼 모르겠습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막장입니다, 막장이에요”라고 질타하며 질의를 마쳤다.

SNS에서는 해당 영상이 공유되며 비난이 쏟아졌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우병우 사단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그는 국회를 무시합니다. 건들건들, 건들건들”라고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주 기자는 “이해합니다. 국민은 개, 돼지니까요”라며 “기분 나쁘시죠? 마녀의 나라가 바뀔까봐. 지금 이대로 좋은데 국민들이 깨어버려서..”라고 비꼬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우병우 사단의 기가 막힌 국회 답변이군요”라고 혀를 찼고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노회찬 의원님~ 욕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인데...”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게 우리나라 검찰 수준이다”, “세상에 법무부국장이란 자가 기억이 없다고 답하다니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다라고 해야지 정말 검찰, 제대로 타락했네요”, “노 의원님, 대놓고 위증해 국민들과 국회를 우롱하고 무시한 감찰국장 안태근을 위증죄로 고발해주세요. 그걸 기억 못하는 놈이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자체가 엄청난 재난이고 고의적 위증이면 본보기를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야 합니다”, “우병우 라인들 하는 꼬라지 보소 건들건들 하면서..”, “부역자들,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네”,

“검찰은 우병우 동아줄을 잡은 거야? 국민이 아니고? 개XX가 맞구나”, “이러니 우갑우가 쏘아보고 박근혜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하는 거지”, “우병우 사달이다. 저런 거지양아치가 감찰국장.. 나라꼴 잘 돌아간다”, “시크릿가든 #길라임에 이어 이번엔 내머릿속에 지우개냐?”, “국회의원을 갖고 노는 안태근 검찰국장, 이 우병우 졸개. 검찰 개혁을 강도 높게 해야 할 이유이다”, “안태근 깝죽거리는 거 좀 보소. 박근혜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네”, “지금도 우병우 라인이 국가와 국민을 기만하고 유린하는구나”, “저런 애들이 이완용이에요.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만백성을 서슴없이 버리는 저런 천민자본의 쓰레기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정리한 우병우 특별수사팀과 우병우 관계도 <사진출처=Harper Kim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