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추위원단 및 대리인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회 소추위원단장인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낸 탄핵심판 답변서 공개를 반대했던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강원 강릉) 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탄핵소추위원단과 소추위원 대리인단의 첫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청와대나 헌재가 공개하면 몰라도 국회가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 여론재판이 될 수 있다”며 공개를 반대했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 측 답변서와 권성동 소추위원의 준비서면, 양측의 반박서면 자료가 수십 차례 오갈 텐데 공유와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공개를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간사도 “국민들에도 알권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권 위원장이 자신을 보좌할 15~20명의 법률대리인 명단을 일방적으로 구성해 야권에 통보해 논란이 됐다. 권 위원장은 총괄 팀장에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황정근 변호사를, 김현수·문상식·신미용·이명웅·최규진 변호사를 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선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정근 변호사는 탄핵심판 절차에 대해 언론을 통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며 “권 위원장은 불공정하고 독단적 행태로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권 위원장은 자신을 대리할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의사를 대표할 대리인을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황 변호사는 11일 28일자 법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헌재가 최순실씨 등 3명에 대한 형사소송 결과를 보기 위해 헌재법 제51조에 따라 탄핵심판절차를 6~12개월 정도 중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의견이 부딪히자 박범계 의원은 “탄핵을 소추하는 게 아니라 탄핵소추를 방해하는 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에 권성동 위원장이 “누구한테 당신이야! 그만큼 위원장이 주의를 주면 따라야지, 뭐 이런 XX가 다 있어, 도대체”라고 고성을 질렀다.

격론 끝에 권 위원장은 대통령 답변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법률대리인 2~3명을 추가 선임하겠다고 물러섰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권성동이 세월호 심재철 역할인가?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이었는데 세월호 특별법 반대했다고 알려진?”, “어그로 끌면서 사사건건 걸림돌 작전인가, 그래놓고 어제 저녁에 열린 MB만찬에 가고”, “또 탄핵지연에 나설 모양새네. 새누리, 참말로 징글징글 하다”, “박근혜 못 끝내면 다 탄핵시켜 버린다”, 

“아직도 눈치 보면서 부역자 노릇하고 있네”, “권성동 끌어내리고 법사위원장 바꿔라”, “새누리는 끝까지 국민 무시하는가”, “청문회에서 짜고친 정황도 나왔다, 새누리는 최순실 부하들로 보여진다, 해체하라”, “비박이네 친박이네 결국 새누리당이지 뭐”, “힘 합쳐도 모자랄 판국에 엑스맨이 검사측 수장이라니...”, “권성동은 세월호 특별법의 원흉이다. 어째 저 사람이 위원장을 맡아서 사사건건 물거품을 만드나”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19일 국회 소추위원단의 박 대통령 답변서 공개는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리인 단장인 이중환 변호사는 “국회 탄핵 소추위원단이 대통령의 답변서를 공개한 것은 형사소송법 47조 위반”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소송지휘권을 행사해 이를 제지해 달라”고 요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