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서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특검 규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친박‧극우단체 회원들이 3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으로 대거 몰려가 특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바깥이 시끄러운데..”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 소환 등 조사 상황을 전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도중 건물 밖에서 끊임없이 함성과 구호 소리가 들려왔다. 

자유청년연합 등 친박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 특검 사무실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특검 규탄 집회를 열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들은 “나와라 박영수”, “짜깁기 수사”, “정치특검”을 외치며 특검을 비판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특검은 제일 먼저 JTBC, 손석희를 조사해야 한다. 어떻게 태블릿 PC를 입수하고 조작했는지 조사해야 하는데 특검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특검이 애국세력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자유청년연합 관계자는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특검은 안된다”며 “박영수 특검은 제2의 이완용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외쳤다.

강사근 대한민국미래연합 상임대표는 “반국가 세력이 만든 특검”이라며 “반국가 세력 입맛에 맞는 계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참여해 발언했다. 엄마부대는 청와대와 삼성·현대차·SK·LG 등 재벌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관제데모’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극우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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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서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특검 규탄 집회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강입수 결사대’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은 지난 30일 송만기 경기 양평군의원(무소속)이 활동하는 네이버 밴드 ‘~송만기 의원~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하 송사모)에 게시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결사대 모집”이란 제목의 글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우리의 결의를 실천하자”며 한강 입수체험 결사대를 대대적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준비물로 태극기와 친필유서를 명시했고 장소는 마포대교 8번 교각을 지목했다. ‘우대 및 특전’ 사항으로 박사모 회원, 65세 이상 우대, 부부동반·단체입수 가능, 망우리 공동묘지 무연고자 묘역이용권 증정 등을 적었다.

게시글은 “노인들이 애국하는 길은 입수신청입니다”라고 독려하며 마쳤다.

해당 글에 대해 송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송사모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데, 그 글은 확인하지 못했다. 취재 연락을 받고 나서 알았다”며 “한강 입수는 매우 위험한 제안이다. 어떻게 된 경위인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송만기 의원은 “빨갱이”, “시체장사꾼들” 등의 막말로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지난해 11월5일 페이스북에 “광화문 집회자 반 이상은 종북 좌익 빨갱이 새끼들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송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님! 죄졌습니까? 강하게 가십시오”라며 이같이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매도했다.

송 의원은 “대장님이 무너지면 우리가 무너집니다”라며 “힘내시고 세게 가세요. 끝까지 여기 동지들과 함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만세!”라고 적었다.

비판이 일자 송 의원은 7일 해당 내용 중 일부를 “오늘의 광화문 집회 일부는 종북 좌익 빨갱이 들입니다”라고 수정했다.

송 의원은 2014년 9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새민련과 미친 야당은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 대통령이 무슨 죄인가”, “ㅎㅎ 그들은 엄청난 시체 장사꾼들입니다. 국가를 바꾸겠다고 하니 웃기는 자들이고요. 그걸 동조하는 금배지는 뭐하는 놈들인지∼” 등의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결국 세월호 유가족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400만원형을 받았고 새누리당 경기도당으로부터 제명처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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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29일에도 “대통령 덕분에 이 나라가 이렇게까지 종북에 물든 미친 인간들이 망나니의 칼을 휘두르며 미쳐 돌아가는 나라인 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올렸다.

송 의원은 “나이 60이 넘어도 힘들고 외롭고 지칠 땐 엄마의 따스한 손길이 그리운 건 매한가지”라고 육영수 여사를 끄집어낸 뒤 “이 미친 세상 태극기 바람으로 종북촛불 반드시 꺼버리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