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사드보복, “직격탄 맞은 인천공항” 8일 한국관광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았던 중국 국적기 항공사 출국장이 혼잡시간대(07시~11시)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북한정보분석관 출신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이 한미 사드 배치 강행에 대해 한‧중 갈등으로 북한은 행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미국내 북한 전문가 칼린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북한 체제의 이해’ 토론회에서 “내가 만약 북한에 앉아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아주 행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칼린은 “중국이 사드에 분노하면서 북한에는 덜 분노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분할정복(divide and conquer)’에 아주 능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해 칼린은 “나는 1974년부터 43년간 북한을 들여다봤다”며 “아직 붕괴 조짐이라고 할만한 것이 보이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만약 북한 언론을 오랜 기간 주의깊고 체계적으로 읽는다면 북한 지도자들이 변덕스럽지 않고 예측 가능하며, 체제는 붕괴할 위험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9일 SNS를 통해 “김정은 정권은 이를 절호의 호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냐”며 “북한 핵문제 해결은 그만큼 더 멀어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등이 터지는 사람들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외교안보 당국자도, 사드 진리교의 교인들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업과 노동자들, 중소 상공인들, 중국 유학생들”이라며 “더 큰 피해자는 혐오의 대상이 된 한국 국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정부와 자유한국당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리는 국민을 보호할 생각이 없다”며 “국민에게 사드를 위해 순교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안보 선거로 자기들 잇속만 차리겠다는 이야기”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중국의 상황에 대해선 김 의원은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를 동북아 전체 전략의 관점에서 미국과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다”며 “작년에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에 밀린 중국은 이번에 한반도에서만은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긴급비상의원총회 직후 진행된 ‘대한민국 수호 위한 조기 사드배치 환영!’퍼포먼스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