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 정송주(오른쪽), 정매주 자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가 침몰된 지 1073일만인 23일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 담당 정송주·정매주 자매가 이날도 삼성동으로 출근했다.

올림머리 담당 정송주 T미용실 원장과 메이크업 담당 정매주 대구 T미용실 점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이들은 약 1시간30분 정도 머문 후 오전 9시경 나갔다.

정씨 자매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아침에 돌아온 22일을 제외하고 매일 출근해 1시간 가량 머물렀다.

이날 새벽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침몰한지 1073일만에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구조물 일부가 오전 3시45분경 관측됐고 날이 밝아지자 6시20분경 곳곳이 심하게 부식되고 녹이 슬은 세월호 선체가 윤곽을 드러냈다.

▲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뉴시스>

정씨 자매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후에 급히 연락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의 머리와 화장을 해줬다. 정씨 자매는 참사 전날인 2014년 4월15일에 ‘내일은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4월16일 일정이 변경됐다.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 당시 김영재 원장의 박 전 대통령 피부미용 시술 시기와 비교한 결과 “주로 미용시술이 있었던 날 또는 그 다음날은 정씨 자매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올림머리’ 자매가 삼성동을 방문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3년 전 그날처럼 또 머리 손질하나”, “오늘만이라도 머리 풀고 국민 앞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지낼 수는 없나”, “박근혜는 머리 올리고 바다에서는 세월호를 올리고 국민은 혈압이 오르는구나”, “세월호 7시간 밝히지도 않았다”, “머리 풀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판에”, “세월호 가라앉을 때도 그랬는데 인양되는 게 대수겠냐”, “오늘 같은 날 자매를 불러 꼭 머리를 올려야 하나”, “세월호의 성공적 인양이나 기원하며 조용하게 지내야지”, “지금 팽목항에서는 엄마들이 목놓아 울고 있다”, “정씨 자매들도 징하다, 거액 돈 번다고 오늘 같은 날도 출근하고”, “돈이 그리 좋더냐, 나라면 거부할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앞서 SNS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올림머리’는 일종의 ‘왕관’”이라며 “육영수 여사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는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을 알리는 ‘시위 도구’”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은 ‘나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무죄의 항변”이라고 해석했다.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