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월30일 김경준씨가 BBK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위해 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이명박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라고 폭로했던 김경준씨가 28일 만기 출소하는 가운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MB 적폐 규명을 위해서 김경준을 보내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7일 오후 SNS를 통해 “천안출장소로 김경준의 면담을 요청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경준씨가 28일 출입국관리소로 10시에 인계될 예정인데 아마도 강제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경준씨 측도 스스로 한국을 떠나기는 싫다는 의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김경준은 진실을 밝히길 원하는데 법무부는 곧바로 미국으로 추방한다고 한다”며 “아무래도 증거 인멸 같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주 기자는 “BBK 주범 이명박 가카의 지시는 아니겠지요?”라고 뼈있는 질문을 던지며 “법무부가 법을 지켰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 기자는 “다시 한번 말한다. 이명박씨, 이제 당신 차례이다”고 적폐청산의 주요 대상임을 주장했다.

김경준씨는 2007년 주가조작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폭로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하는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는데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은 “‘내가’라는 주어가 없다”는 궤변을 내놔 거센 비판을 받았다. 

▲ 2007년 9월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성 릴레이 토론회 1차 여성 비정규직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나경원 대변인이 전달한 메모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나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당시 이명박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특검은 “김경준 단독으로 BBK 투자금을 사용해 옵셔널 벤처스 주식을 사들여 주가조작을 했다”고 결론냈다. 또 MB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에 대해서도 “도곡동 땅도 당선인의 차명소유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김경준씨는 2009년 옵셔널캐피탈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8년에 벌금 100억원 형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