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14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고 7시간의 조서검토를 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소환 조사 당시 “내가 뇌물 430억원을 받으려고 대통령이 된 줄 아느냐”고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 통장에 돈이 한 푼이라도 들어왔는지 확인해 보라”며 강하게 반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친박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특히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억울함을 표출하면서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격앙된 상태로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탈진해 검찰 조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며 “검찰 수사팀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의료진을 부르는 방안까지 논의했으나 상태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의료진을 부르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진술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또 “ 2시간 정도 조사받고 15∼20분씩 휴게실에서 쉬는 형태로 검찰 조사가 진행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탈진해 조사가 중단됐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앞서 정호선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박 전 대통령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차명폰으로 ‘핫 라인’을 구축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뇌물 관련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반응을 보이며 특히 차명폰을 수시로 사용한 정황을 언급했다.

SNS에서는 “자기 통장으로 돈받는 멍청이가 어디 있나”, “대포폰 쓰는 분한테 대포통장은 필수겠죠?”, “한심한 인간아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뇌물인가”, “본인 통장으로 뇌물 받는 공무원이 있나”, “왜 자괴감 들어?”, “재단 만들어서 그쪽으로 돈 입금받고 ‘내 통장 보랑께 한푼 받은 거 없어’ 이런 수법은 아버지한테 배운 거냐?”,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네”,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어”, “결론은 탈진연기 실패했다는 거네”,

“계좌 조사 하는 줄 알고 치밀하게 계획 세웠구만, 검찰들 바보인 줄 알았냐”, “내가 ‘겨우’ 430억 받으려고 대통령 된 줄 아느냐”, “더 먹으려다 들통 난 거잖아”, “뇌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라의 역사를 거꾸로 역행시켜 후진적 독재시대로 되돌아가게 만들려고 했잖아”, “피의자는 4300억은 받아야 뇌물죄가 대통령은 성립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통장으로 안 받았으니 뇌물이 아니다? 아는 게 뭐냐?”, “통일대통령도 할 예정이었다며? 꿈도 야무져”, “통일후에 한번 더 대통령하고 400조 해먹으려고 했다, 430억이 돈이냐? 그건 용돈 축에도 못낀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