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이 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보 조작 사건 관련 발언에 강력 항의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예정했던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도 전격 취소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 대표의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의 발언들은 거듭된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로써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막말은 결국 우리 국민의당의 등에 비수를 꽂는 야비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 70% 이상은 단독범행으로 믿지 않는다”며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또 추 대표는 “국민의당이 자체 수사를 해서 국민이 믿지도 못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박지원 의원은 법사위원으로서 검찰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는 정말 있을 수 없다, 용납되지 않는다”며 “검찰은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당의 공조직이 총가동돼서 이것을 홍보하고 퍼나르기 하지 않았는가”라며 “일을 저지를 때는 조직적으로 저질러놓고 일이 끝나니까 단독범행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죄질 자체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것 아닌가, 주권자인 국민을 속인 집단적인 범죄행위 아닌가”라며 “범죄행위 자체는 집단적인데 그 결과는 단독범행이다, 앞뒤가 안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우) <사진제공=뉴시스>

이러한 발언에 강력 반발하며 김동철 원내대표는 “과거 행적을 보면 추 대표는 정말 우리 정치권을 진작 떠났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정계 은퇴까지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지 않은가. 그리고 탄핵을 주도하고 나서 탄핵 역풍이 부니 다시 4월 총선 때에는 삼보일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 보니 악어의 눈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맹비난했다. 

또 “2009년 12월에는 국회 환노위 위원장으로서 한나라당 의원만으로 노동관계법을 3분 만에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작년 11월 국정농단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단적으로 영수회담을 추진해 촛불시민혁명에 아주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고 그간 추 대표의 행적을 열거했다. 

김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1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정국현안을 논의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책임을 면죄할 수 있다는 그런 메모를 주고받으면서 파문을 일으켰다”고 국회 보이콧의 근거로 추 대표의 지난 행적을 상기시켰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추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직에서 사퇴함은 물론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간 이후 추 대표와 민주당 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낸 여러 가지 협치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부 진정성 없는 거짓 제안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