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12일 당시 문병호(좌로부터) 최고위원,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대선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경 발언에 대해 11일 “청와대를 향한 메시지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추 대표는 역대 여당 대표 사상 국정에서 가장 소외된 대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이 ‘이유미씨 단독범행’으로 결론내린 것에 대해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가 몰랐다는 것은 머리 자르기다”, “죄를 죄로 덮으려 하는 미필적 고의다”, “대선공작게이트는 북풍조작에 버금간다”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해왔다.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 전 최고위원은 “내가 국정을 꼬이게 할 수 있는 힘은 있어라고 청와대를 향해 메시지를 날리는 게 아닌가, 나의 존재를 인정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 김어준씨는 실소하며 “굉장히 창의적인 해석이다”라고 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정권 초기인데 아무런 대접을 못 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소통이 되는 것도 아니고 국정운영에 참여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소외시키고 있다”라고 추 대표의 상황을 주장했다. 

또 문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씨 조작 사건이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언론에서 자꾸 증폭시키고 마치 위에서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와 관계없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검찰이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만약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의 딸이나 부인이 범죄에 연루된 것이 분명하다고 제보 녹취 파일을 만들고 대대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뿌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개 당원이 혼자 한 것이다고 하면 믿겠는가”라고 물었다. 

문 전 최고위원은 “논리의 비약이다. 그것과는 다르다”며 “문준용 특혜 사건은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문준용씨 특혜 취업 사건은 이슈화 돼 있었고, 녹취는 추가적 증거였다”며 “그래서 검증을 소홀히 하고 덜컥 믿은 과오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어준씨가 “안철수 후보 가족 관련해서도 여러 의혹이 있었다”고 대선 당시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씨 관련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던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문 전 최고위원은 “그것(안설희씨 의혹)은 내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근거가 약하다”며 반면 “문준용씨 특혜취업 사건은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준서 전 최고위원 상황과 관련 문 전 최고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도 미필적 고의로 기소돼서 형까지 살았지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MB정부 당시 정봉주 전 의원 건과 비교했다. 

그는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기소할지 모르지만 정치적 판단에 의해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정치 검찰’을 주장했다. 

‘국회 일정 보이콧’을 풀 조건에 대해 문 전 최고위원은 “추미애 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며 “여당 대표로서 야당을 깔보고 무시하면 되겠는가”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