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권에서의 ‘정당 통합’ 움직임이 정계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 시점에서 정당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실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느정당 간의 통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자료, 이미지=리얼미터>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7.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통합’ 응답은 16.3%에 머물렀다. 최근 급부상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의견은 13.9%였다. ‘잘 모름’ 응답은 14.0%로 집계됐다.

정당지지층 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모든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1.6%로 절반을 넘었으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손을 들어준 응답자는 25.5%였다.

반면, 바른정당 통합파와의 통합논의를 추진한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지층의 67.5%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긍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모든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18.0%였으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5.7%)과 ‘민주당-국민의당 통합’(4.1%) 응답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경우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견(48.6%)이 가장 높았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35.0%)이 가장 많은 의견이었다. 모든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국민의당 지지층이 11.7%, 바른정당 지지층이 24.2%였다. 무당층의 경우에는 ‘모든 통합 반대’ 응답이 41.0%로 가장 높았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 리얼미터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갈래의 통합 논의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사실상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록 국민의당 지지층 다수와 바른정당 지지층 다수가 서로의 통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당의 지지층과 무당층의 대다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양 당의 통합이 온전히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지지층 확대의 ‘통합 시너지’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광주/전라)의 여론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모든 통합 반대’(27.7%)와 ‘민주당과 통합’(27.2%) 의견이 ‘바른정당과 통합’ 의견(19.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된 것.

▲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도 개편관련 토론회에서 만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보수야당들의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지역의 경우에도 ‘모든 통합 반대’ 응답(30.1%)이 가장 높았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의견이 27.0%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응답은 14.4%에 머물렀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에는 ‘모든 통합반대’가 44.2%,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 의견이 22.9%로 나타났다.

이념성향 별로 보면 진보층(44.8%)과 중도층(42.9%)에서는 ‘모든 통합 반대’ 의견이 40%를 넘었다. 반면, 보수층의 경우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 의견이 46.4%로 가장 높았다. ‘모든 통합 반대’ 응답은 25.4%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8850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1명이 응답을 완료, 5.3%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7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