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관련 수사를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넓혀가고 있다.

30일 <한겨레>에 따르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와 NLL 회의록 공개 등이 박근혜 정부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과 그의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7인회’에서 기획‧실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인회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도 포함됐다.

국정원은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만들고 관련자 허위 진술 등을 주도한 ‘현안TF’도 7인회 결정에 따라 꾸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해 6월, 2급 비밀이던 NLL 회의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당시 여당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하도록 한 방침도 7인회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안TF’ 소속 팀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남 전 원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 친박 태극기 집회가 열린 지난 4월 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집회에 참가한 서석구(왼쪽) 변호사와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법의 수호자인 현직 검사가 국정원장과 공모하여 검찰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그럼에도 부산지검장으로 영전해 수사를 지휘했다는 점에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사건의 진상이 4년이 지난 후에야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만시지탄이고, 지난 겨울 촛불혁명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강조하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공작 전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도 “국정원의 뿌리가 어디까지 썩어있는지 참담할 따름”이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어지럽힌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 대한 전면적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변인은 “정호중 전 지검장 뿐 아니라, 남 전 국정원장과 남은 7인회 구성원들을 속히 소환 조사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국정원 적폐를 뿌리 뽑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는 SNS를 통해 “나라 말아먹을 게 뻔한 박근혜에게 충성하고 제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나라 기밀을 빼돌리는(그것도 조작해서)어마어마한 반란행위를 저질렀다”며 “남재준은 반역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관련기사에는 “조사해서 죄 나오면 법정최고형 선고해주시길”, “가중처벌 바랍니다. 국기문란 반역죄로 다스려 주세요”, “북한 정보 얻으랬더니 민중을 상대로 공작, 조작질을 했으니 역적질한거네. 사형감 아닌가”, “내란혐의로 잡아넣어라”, “남재준 출금조치하고 체포하여 수사하라”, “법대로 다스려주세요! 최고형으로”, “이거야말로 국보법에 저촉되는 국가반란죄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