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앞둔 가운데 조사대상인 6개 분야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긍정률이 부정률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3대 대통령 이래 역대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지난 1일 국회에서 ‘2018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제출’ 국회 시정연설을 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교와 복지, 경제, 대북, 인사, 교육 등 6개 분야에서 문 대통령이 ‘잘했다’는 평가가 ‘잘못했다’는 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외교와 복지 분야로 긍정률이 각각 62%에 달했다. 반면 부정률은 각각 19%에 머물렀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52%의 응답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북 분야에서는 45%의 응답자가 ‘잘했다’는 평가를, 32%의 응답자는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인사분야에서는 긍정률이 44%(부정률 33%)였다.

가장 낮은 긍정률을 보인 분야는 교육(35%)이었는데 부정률(21%)보다는 우세했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교육 분야에서는 긍정률과 부정률이 모두 낮고 다른 분야에 비해 의견유보(44%)가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육분야 평가에서 의견유보가 많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정책 추진안 발표가 많지 않았고 학부모나 수험생 가족을 둔 사람 등으로 주 관심층이 제한적이며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 그래픽=한국갤럽>

한국갤럽은 “분야별 긍정률을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외교(65%→62%)와 복지(65%→62%), 경제(54%→52%)에서는 2~3%p, 대북(53%→45%)은 8%p, 인사(50%→44%)에서는 6%p 하락했으며 교육(35%→35%)은 변함없었다”며 “그러나 취임 초기 평가에는 상당 부분 기대감이 반영됨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에 대한 취임 6개월 분야별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된 11월 첫째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긍정률은 73%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동일한 수치, 다만 부정률(18%)은 전주 대비 1%p 떨어졌다. 의견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4%)는 8%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긍정률 수치는 13대 대통령 이래 역대 대통령 취임 6개월 시점 직무수행 평가에서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1위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83%의 긍정률을 나타낸 바 있다.

▲ <자료, 그래픽=한국갤럽>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1993년 3월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1%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공직자윤리법 개정, 금융실명제 등으로 더 큰 호응을 얻었다”며 “그 결과 취임 100일 시점인 그해 6월뿐 아니라 취임 6개월 경과 시점인 9월에도 긍정률이 83%에 달했다”고 전했다.

11월 첫째주 주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48%)이 전주대비 3%p 상승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9%)과 바른정당(6%)은 각각 1%p, 2%p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전주와 같은 6%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정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3%p 떨어진 4%로 집계됐다. ‘없음/의견유보’는 26%였다.

▲ <자료, 그래픽=한국갤럽>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통화 5840명 중 1006명이 응답을 완료해 1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