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열린 전국언론노조의 'KBS·MBC 공동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방송법개정 추진에 합의한 것을 두고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의 파업을 잠재우고 현재의 불공정 편파보도 구도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오로지 당리당략에 따라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공영방송을 계속 수렁에 방치하자는 야3당의 결탁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거스르는 시대착오적인 정치 야합을 당장 중단하고,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의 길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방송법 개정은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을 포함해 지난 수 년 동안 토론해온 과정을 토대로 성실하게 논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터져 나온 국민들의 ‘언론적폐 청산, 공정언론 실현’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이번 기회에 정치권이 언론에 개입하거나 장악할 수 없도록 ‘정치적 독립’을 온전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적폐 세력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술수는 단호히 배격한다”고 경고하며 “법 개정 논의와 적폐 청산은 각각 따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출신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SNS를 통해 언론사 내부 뿌리 깊은 적폐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2016년 총선) 그 때도 100만원의 촌지를 정당의 정치인이 출입기자에게 현찰로 덥석 주고 덥석 받았다는 말이 제 귀로도 들어왔다”며 “KBS부터 정리해야 한다. 단지 고대영, 김장겸 같은 사람들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사들로 따지면 수백여명, 언론사들로 따지면 최소 수천여명은 이런 불법, 탈법, 편법적 관행의 공범자들”이라며 “이 사람들이 아직도 데스크 보고 특파원으로 있고, 부장을 한다. 공공기관, 공무원, 언론사에 암약하는 이 쓰레기들과 바뀐 정권에 어떻게 빌붙어서 세탁해보려는 기회주의자들까지 다 싹 갈아치울 수 있는 적폐청산의 5년이 되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최 기자는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의 방송법 개정안. 바른정당과 언론의 중립, 독립 외치는 그 한심한 작태. 당리당략을 위해 언론개혁을 저버리겠다는 말과 진배없는 말”이라며 “멍청한 짓 그만두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