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정치 관여를 반대하기 위해 30개 대학 학생과 시민 10만여명이 서울역에 집결, 스크럼을 짜고 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1980년 5월15일, 권주훈) <사진제공=뉴시스>

국회부의장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문대통령 내란죄’ 발언은 1980년 5월을 소환해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29일 트위터에 “문 대통령이 정말 ‘내란수괴’라면, 저 사람이 가장 먼저 항복했을 거라는 데 500원 건다. 1980년 5월에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적었다.

전씨가 언급한 1980년 5월은 ‘서울역 회군’ 당시를 의미한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심 의원은 전국 대학생 10만 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역 철수 결정을 내린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전두환 신군부의 반격에 여지를 줬고 결국 5.18 참상으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상욱 CBS대기자도 당시를 암시하며 “어쩌면 ‘가장 먼저 도망친 자요. 끝까지 버틴 배신자이며, 가장 늦게까지 헤매다 무너질 거’라는 묵시적 예언은 심재철 씨에게 붙여야할 수식어 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런가하면 전우용 씨는 또 다른 글에서 “현직 국회부의장이 현직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규정한 나라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상식적인 주권자라면, 둘 다를 공직에 두어서는 안 된다”며 “남에게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큰 죄를 뒤집어씌우는 ‘무고’는, 그에 상응하게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