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상납받은 특수활동비 36억5000만원의 사용 내역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박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뇌물·국고손실·횡령 등 혐의로 4일 추가 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2016년 9월까지 ‘문고리 3인방’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병기·남재준·이병호 전 국정원장들과 공모해 36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검찰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36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4일 추가 기소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특활비 중 15억원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순실씨 등이 사용한 차명폰 구입과 요금 납부, 삼성동 자택관리비용, 자택관리인 급여, 자택수리비, 기치료·운동치료·주사비용, 문고리 3인방 관리비용 등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됐다. 

또 이재만 전 비서관이 대통령 관저 내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18억원 중 일부는 최순실씨에게 전달돼 의상실 운영비로 사용됐다. 

최씨는 2013년 5월~2017년 11월까지 남산과 강남 등지에 대통령 전용 의상실을 운용했다. 

최씨는 2016년 9월 독일로 도피하기 전까지 매월 1000만원~20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는데 일부를 국정원 특활비로 냈다. 

최씨가 독일로 도피한 이후에는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으로부터 현금을 받아 직접 의상실을 찾아가 정산하기도 했다. 

문고리 3인방도 특수활동비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들에게 매월 300만~800만원씩 총 4억8600만원이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됐다. 이외에 휴가나 명절때 수천만원씩 총 4억9000만원이 지급됐는데 최순실씨는 3인방 관리에 핵심 역할을 했다. 최씨는 지급 내역을 자신의 수첩에 기록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간첩 잡으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자기 얼굴 고치고 옷 사입고 기치료하는 비용으로 쓰다니”라며 “참 부끄러운 대통령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정청래 전 의원은 “이미 대통령 특수활동비도 연 120억원이 책정돼 있거늘”이라며 “꼭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착복해서 써야 했나,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 푼도 안 받았다며?”라며 “박근혜, 참 염치없고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네티즌들은 “피같은 세금을 쌈짓돈처럼 사용?”(hl****), “그래서 월급이 한푼 안 쓰고 그대로 저축되었구나, 이젠 이해가 되네”(정**), “혈세로 옷칠하고 살았구만, 거울방 패션쇼도 해가며”(부활은*******), “국민 세금으로 호화호식 흥청망청, 아휴 열받아”(sclo*******), “왜 청와대 특활비는 두고 간첩 잡는데 쓰는 국정원 특활비를 쓰지? 이게 보수의 안보 정신인가?”(do**), “이래 놓고도 죄가 없다고 재판 출석도 안하는 거냐?”(가치**), “몇만원 없어서 응급실에서 진료도 못 받고 죽어간 국민도 있다. 썩을 대로 썩어버린 아버지한테 배운 게 그런 거냐”(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 최순실씨가 2014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상을 제작하는 의상실에서 현금으로 옷값을 지불하고 있는 모습. <사진=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