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김윤옥 여사측에 건넨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완전 엉터리”라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2011년 10월 미국 순방 전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측에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여성 행정관에게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25일 <“靑에 있을 때 인간 취급 안해놓고 내게 특활비 10만달러 건넸다고?”>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전 실장이 검찰 대질신문에서 김 여사 측 행정관에게 혼쭐이 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주말 김 전 실장이 50년 넘게 이 전 대통령 내외의 식탁을 책임졌던 장모 전 청와대 관저 행정관과 대질신문을 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이 전 대통령 보좌진들로부터 ‘가회동 장할매’로 불렸다.

조선일보는 “검사와 수사관이 동석했다”며 “그런데 장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삿대질을 섞어가며 김씨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고 전했다. 

장씨가 “네가 나 인간 취급이라도 언제 했더냐? 뭐 10만달러?”라고 소리를 지르자 김 전 실장이 당황해 여러 번 “그건 미안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조선일보 기사 캡처>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JTBC에 “기사를 보고 분노했다”며 “기사 중 사실인 건 대질심문이 있었다는 것 하나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장씨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앉아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나를 인격적으로 깎아내려 신뢰성을 낮추려는 의도”라면서 “이런 행태가 저쪽(MB측)의 그릇”이 비판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전 실장이 특활비를 건넸다고 지목한 여성 행정관은 장 모 씨가 아니다”며 “진작에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일보 보도 내용은 MB측이 그동안 주장해 온 것”이라며 “그것을 그대로 받아 마치 돈을 받은 여성 행정관이 장씨인 것처럼 둔갑시켜 그 대화를 옆에서 듣기라도 한 것처럼 소설을 하나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렇게 되면 10만달러를 건넸다는 사실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며 “이 기사를 사실로 믿는 사람은 ‘돈 건넨 게 아니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노림수를 짚었다. 

이어 김씨는 “MB측에서는 그것을 노리는 것이다”며 “언론이 고스란히 받아서 소설을 써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