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연일 비판하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180도 변신하는 본인의 정치행보야말로 족탈불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걸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어떤 ‘짜증’도 ‘민주당 동지’였던 이언주 의원의 180도 변신한 정치행보가 유발하는 짜증에 비하면 족탈불급일 것”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은 정말 자신의 처신 자체가 정치불신, 정치혐오의 대상일 수 있음을 모를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2일 SNS에서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나 주변사람들 이런 얘기 들으면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기들은 정의고 상대는 적폐라는 이상한 자기중심적 이분법에 빠진 비정상적 집단이라는 게 행동 곳곳에서 묻어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3일 “어찌 이리 지난 대통령(박근혜)이랑 말씀하시는 내용이 판박이인가”라며 “요즘엔 진짜 무슨 근거로 현 정부는 정의고 전 정부는 적폐라 하는지 헷갈린다. 어떨 땐 현 정부가 더 심하고 뻔뻔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 <이미지 출처=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언주 의원은 지난 4·13총선 당시 경기도 광명시을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선기간인 2017년 4월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에 몸 담을 당시 원내대변인 등을 지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매섭게 비판했다.

2015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깨진 술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 같은 대통령 시정연설”이라고 혹평했다. 

또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재계가 주도하는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범국민 1,0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하자 “경제활성화법이 재벌대기업법이라는 것을 몸소 입증한 대통령”이라며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의 재벌본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2016년 11일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삼성의 기브 앤 테이크’란 제목의 도표를 만들어 수상한 행적들을 조목조목 짚기도 했다.

▲ 2016년 11월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언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삼성의 기브 앤 테이크’ 도표. <이미지 출처=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이종걸 의원은 “이언주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이 절정에 달했던 19대 국회 마지막 해, 평의원도 아니고 원내대변인으로 정권 비판에 최선봉이었고, 필리버스터에도 참여했다”고 이 의원의 행적을 되짚었다. 

또 “전 국민 앞에서 1년 내내 민주당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며 “그리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단수공천으로 당선됐다”고 4.13 총선 당시 공천 상황을 상기시켰다. 

이종걸 의원은 “그러더니 탈당하고, 아무런 자성도 없이, 민주당에 ‘메롱’하듯이 자신이 민주당원으로, 후보로 호소했던 언행과 정반대 행보로 ‘노이즈 마케팅’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비판을 하려거든 공감가게 하라”며 “짜증발언은 이 의원의 소속정당(바른미래당)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바르지도 않고, 미래도 없다. 노이즈데시벨을 줄이시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SF영화를 보면 미래엔 특정한 기억을 지우는 시술이 보편화된다”며 “이 의원은 민주당 열혈투사 기억을 말끔히 지운 것 같다. 상당한 대수술이었을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행동은 수술 부작용일까?”라며 “이 의원은 지웠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안 지워졌다는 사실만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