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0일 125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청원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언론들이 100만명 이상 참여했다고 보도하지만 그 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건 물론이고 실정법상 당장 구속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정책위의장은 “지금 청와대 안에서 청원 조작을 지휘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바둑이’(김경수 경남지사)가 풀려나니까 또 다른 강아지를 만들어서 킹크랩으로 제2, 제3의 드루킹을 배후 조종하는 자가 청와대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성중 의원은 “어제 이후 보도를 보니 한국당 해산 청원 기사는 350개이고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 기사는 180개로 해서 언론과 포털이 한 쪽으로 완전히 도배를 하고 있다”며 편파 보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온라인 좌파 세력이 아이디 무한 생성기를 이용해 무한 접속이 가능하고 조작에 (게시판이) 무방비 상태”라며 “청와대가 정정당당하다면 한국당 전문가들과 함께 공동 조사해서 청원 게시판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특정정당의 해산을 놓고 청와대 청원 수로 주장의 적합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최근 30만건을 넘겼던 이수역 사건 관련 청원이나 윤지오씨 사건 같은 경우 청원 사이트의 부정적 효과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3월 통계만으로도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고 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 시기는 월말에 윤지오씨 관련 청원이 있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방문자가 급증한 4월29일 기준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 국내에서 이뤄졌다”며 “이어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라고 밝혔다.

또 “3월 전체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중 국내 비중은 90.37%이며 베트남 3.55%, 미국 1.54% 순”이라며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3월 14, 15일 이틀간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3월 특정한 날에 집중된 이유를 확인해 본 결과 “베트남 언론 최소 3개 매체에서 3월 14일 가수 승리의 스캔들, 장자연씨 사건 등을 보도했고,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소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3월에 베트남에서 청와대 홈페이지로 유입된 전체 트래픽의 89.83%는 장자연씨 관련 청원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국민청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125만 9,611명을 기록하며 역대 국민청원 중 최다 동의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2일 게시된 지 8일만으로 마감일은 오는 5월 22일이다. 

▲ <이미지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