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미래통합당에 ‘8‧15광화문 불법집회’ 관련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광화문 집회와 우리 당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민주당에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언론인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집회는) 우리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석을 독려하지도 않고, 마이크를 잡지도 않았는데 여당이 억지로 엮으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화문 집회’와 야당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여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주장,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11일 김 위원장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 <이미지 출처=MBC 뉴스 영상 캡처>

송 대변인은 “지난 11일 김종인 위원장은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말했다”며 “당원의 자발적 참여를 보장해놓고, 그게 야당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홍문표 의원, 김진태 춘천갑 당협위원장, 민경욱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어떤 조치도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18일 아침 주호영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갔다는 그 엄중한 메시지를 최소한 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새겨들어야 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송갑석 대변인은 “방역의 문제를 초래한 집단의 메시지를 심각하고 엄중하게 보라는 것이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은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심각한 행태와 이로 인한 국민적 피해 실태를 국민 모두가 두 눈으로 봤다. 800군데가 넘는 학교가 등교수업을 긴급 취소하며 큰 혼란에 휩싸였다”고 짚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집단이 ‘새겨들어야 할 만큼 엄중한 메시지’를 전하는 집단이라고 보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은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해명하고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다. 국민께 해명하고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 번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묻는다.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방조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는 ‘#미통당도공범이다’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 ‘비갠***’은 자신의 블로그에 <통합당 “대통령이 특정 교회, 특정 종교인 공격” 반발>이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는 “미통당이 반발하는 이유(는) 공범이니까?”라고 꼬집었다.

해당 기사에는 2만6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미통당이 왜 전광훈이를 저렇게 끼고 돌까? (영*)”, “와.. 지금 전광훈 편드는 거? 한통속 맞네~(꿍시**)”, “특정 종교인을 공격한다? 그럼 통합당은 특정 종교인을 지지하는 거네요~(코스**)”, “미통당은 절대 전광훈 못 버린다. 왜? 표가 아깝거든. 고로 미래는 없다(ima****)”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