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박덕흠 의원의 2012년 처벌 전력을 언급하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그런 식이면 대한민국 국민이 다 범법자가 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수천억원대 공사수주’ 의혹으로 탈당한 박덕흠 의원에 대해 “본인이 시인하고 탈당하면 더 이상 (당에서) 물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1일 박덕흠 의원 관련 긴급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신속하게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라며 “스스로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탈당했다. 

홍 의원은 “박 의원과 전화 했는데 당에서 공천받았는데 누가 되는 건(안된다며) 탈당했다더라”고 전했다. 또 특혜수주 의혹에 대해 “서울시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은 전자입찰 제도로 하기에 그 절차와 순서를 밟은 것이라고 했다”며 “서울시만 해도 박원순 시장이 야당인 자신을 봐줄 리가 있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박 의원이 법적으로 명명백백히 밝힐 각오”라며 “준비된 서류로 한건한건 대응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이면 공천받기도 어려운 조건”이라며 “이전 공천 시기에도 계속 관련된 추문들이 제기됐었다”고 지적했다. 

또 우 의원은 “탈당 행위야말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한 것 아니냐”며 “진정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결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 의원은 “전과가 없으면 진정성을 믿을 수 있지만 2012년 입찰 방해 및 담합 행위로 처벌받고 벌금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되짚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2012년 2월 박 의원이 운영하던 혜영건설과 파워개발 등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찰 방해 행위와 불법 담합 등으로 각각 과징금 9억5000만원과 2억5200만원을 부과받았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건설사들의 담합 비리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반대했다. 2016년 11월 속기록을 보면 ‘기간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는 이른바 ‘삼진아웃법’이 발의되자 ‘건설사 피해’라며 반대했다. 

우 의원은 “입찰 방해는 혼자 해 먹으려고 타 건설사의 공개 입찰을 막는 행위”이고 “담합은 건설사 몇 군데가 짜고 액수를 조정하는 일종의 순환 입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의원은 “이런 행위로 처벌받은 전력도 있고 또 가족들이 그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관에서 수주한 액수가 있다”며 “과연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개입하지 않았는지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방지 관련 사안보다 좀 더 심각한 사안으로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우 의원 말씀대로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다 범법자가 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한번 어떤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그것을 반성하고 (이후) 안했다는 것들이 나왔는데 연결해서 그렇게 주장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박 의원을 옹호했다. 

그는 “본인이 주장하면 어느 정도 믿고 수사에 들어갈 것 아니냐”며 “박 의원은 거기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홍 의원은 “본인이 탈당하면서 사법처리를 받겠다고 하는데 옛날 것을 갖다가 뒤집어씌워서 똑같은 범죄자로 본다면 대한민국 국민들, 어디 성한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우 의원은 “추미애 장관 얘기할 때는 그렇게 안 믿어주더니 박덕흠 의원은 그렇게 믿어주는가”라고 비꼬았다. 

또 우 의원은 “조사를 하면 드러나니까 탈당하면 당에서도 조사를 안 해도 되니까 서로 의논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했다. 

▲ 김진아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공동취재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