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가을 ‘독감 백신’ 불안을 조장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백신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방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은 “많은 외신들은 한국의 방역 성공을 정부와 국민의 소통을 통한 신뢰에서 찾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정부와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불신을 조장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가을 국민의힘은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독감 백신은 믿을 수 없다며 불안을 조성하더니 이제는 안정성이 제대로 확인이 안 된 코로나 백신을 서둘러 맞아야 한다고 난리”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방역에서 실패한 미국과 영국이 백신 개발에 앞서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했다고 우리가 부러워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하고는 “누가 백신이 중요한지 모르겠나. 그러나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백신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민간 기업에 투자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의 백신 접종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K방역의 성공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방식의 치료제 개발과 백신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이미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1000만 명분은 국제백신연합을 통해서 국가 간에 공평하게 배분될 것”이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들과 계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을 마쳤고, 빠르면 다음 주 2개 회사와 추가 계약이 될 것이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글로벌 백신개발사와도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하고는 “다시 말하면 백신 수급에서도 그 시기와 양에서 걱정할 상황이 전혀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제공=뉴시스>

김성주 의원은 “지금까지 K방역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국민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최근 겨울철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K방역의 성공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을 실패와 무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방역에 성공한 나라”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는 “방역의 고삐를 강화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갖고 있지도 않은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의 경각심을 무디게 하고 지금까지 잘 유지해온 방역 전선을 흐트러트려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위기를 불러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뉴스1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과 영국에서 백신을 맞은 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알래스카의 한 의료인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이달 8일 영국에서도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접종 하루 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국과 영국 보건당국은 과거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게 백신접종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