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입국 요청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주한 미얀마 대사관으로부터 사실상 방문 불허를 전달받았다고 밝히고는, 입국을 불허한 미얀마 군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이들은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회복을 위한 대한민국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이는 힘으로 권력을 쟁취한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관심과 응원으로부터 국민들을 단절시키는 잘못된 결정이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평화적 방문조차 불허할 정도로 민주적 정당성에 자신이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탄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그동안 소수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드러나지 않게 미얀마 현지 방문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 현지 방문을 추진한 이유는 미얀마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군부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우리 국민들의 뜻을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 명확히 전달하고, 역사는 절대로 이러한 반인륜행위자들이 승리자가 되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 광주민주항쟁의 역사적 경험과 함께 설파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부는 한동안 입국을 허가해 줄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시간을 끌어오다가 어제(22일) 오후 돌연 저를 비롯한 의원들의 입국을 사실상 거부하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공개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의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대한 입국 거부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의사를 표한다”며 “아울러 군부가 지금이라도 입국 거부 의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주민 의원도 SNS를 통해 미얀마 입국 추진 이유에 대해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고, 또 한편으로는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미얀마 군부정권은 국내 상황을 이유로 들며 이를 거부했다”며 “이것은 지금의 미얀마 상황에 그들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입국신청은 거부됐지만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입국신청과 함께 미얀마 군부를 압박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전 세계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