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사건’ 검증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뉴스타파가 “대장동 업자들의 ‘10년 로비 규명’이 대장동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300쪽 분량의 ‘정영학 녹취록’을 토대로 김만배 등 대장동 업자들의 로비 정황을 폭로하고 있는 봉지욱 기자는 10일, 정영학 회계사가 적은 ‘로비 인맥도’에 등장하는 ‘김만배 청탁 리스트’를 공개하며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들어갔다.
뉴스타파 기사를 보면, ‘로비 인맥도’ 정중앙엔 김만배가 있고, 정영학은 김만배를 ‘인허가 로비스트’, ‘검찰 수사 무마 로비스트’라고 적었다. 하단에는 고위 법조인들의 실명이 등장하는데, 김수남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고검장, 신경식·강찬우 전 검사장 등 4명이다.
| |
 |
|
|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기사 캡처> |
뉴스타파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수원 지역을 관할하는 검찰청의 장 출신이란 점”이라며 “윤갑근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나머지 3명은 수원지검장을 지냈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정영학 인맥도에 나오는 고위 법조인으로 김만배 ‘50억 클럽’에도 들어간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경우, 정영학 녹취록에 관련 사건과 청탁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21일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사실 확인을 한 적은 없지만, 김만배 씨로부터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께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잘 봐 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 |
 |
|
| ▲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의장이 지난해 1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뉴스타파는 “대장동 업자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그리고 이재명 측을 상대로 어떤 로비를 벌였는지 밝히는 것은 10년에 걸친 도시 개발 비리의 중심축”이라며 “이와 함께 법적 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법조계와 언론계를 넘나들며 전방위 로비를 펼친 의혹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곽상도 전 의원을 제외한 ‘50억 클럽’은 사실상 수사가 멈춘 상태”라며 “앞서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의 판·검사 골프 접대 및 현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영학 녹취록’을 보도한 봉지욱 기자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수남 전 총장의 경우는, 김만배가 대략 언제쯤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을 만났는지 예측 가능한 부분이 녹취록에 보인다”며 “때문에 김만배가 수원지검 검사장실에 (실제) 갔는지 검찰에서 출입기록 등을 살피면 충분히 확인 가능한데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했다.
봉 기자는 특히 “대장동 개발의 종잣돈은 1805억 원으로, 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나왔다”고 상기시키고는 “만약 대장동 일당이 저축은행 돈으로 땅을 계약하지 못했다면 민관합동 개발과정에서 아무런 지분이 없는 것”이라며 “그러니 최초 누구에 의해 저축은행 돈으로 개발이 시작됐는지, 수사는 왜 무마가 됐는지, 그리고 대장동 일당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또 무슨 연유에서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영학 녹취록’ 공개 이유에 대해 “(정영학) 녹취록이 공개되면 검찰 입장에서는 누군가 자신들이 수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을 갖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오는 12일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로 활용되고 있는 ‘정영학 녹취록’을 자사 홈페이지 데이터센터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11